1. 우리나라 경기도 아닌데 참 재미있게 봤던 브라질 VS 러시아 배구 경기
이틀 전 배구 경기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이 맞붙은 가운데, 여전히 강세인 브라질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시 세계 1, 2위를 다투는 국가들의 경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감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랠리가 길어질수록 브라질의 득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 브라질 선수들의 지구력과 집중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의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종종 쓰이는 은유적 표현으로 "약먹었나?" 싶을 정도의 투지를 보여주었던, 개인적로는 매우 인상깊은 경기였다.

2. 영광도 잠시, 탄다라 선수의 명단 제외와 귀국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브라질이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시작 이전에 이루어진 도핑 검사의 결과로 인해 브라질의 탄다라 카이 세타(32)가 적발되어 대표팀에서 제외되어 브라질 여자 배구 대표팀의 전력에 차질이 빚어지게 될 전망이다.
브라질의 탄다라 선수는 측면 공격수로 지난 7월 25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단독 10점을 기록하는 등 브라질 팀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인데, 에이스라고까지 거론되고 있지는 않으나 브라질 공격의 주축이 되는 핵심 공격수인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의 대표팀 제외로 인해 오늘 저녁 이루어질 우리나라와의 4강 경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의 공백이라는 그 자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하여 브라질 내의 선수단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체 도핑 테스트를 다시 받았다고 하니 파급력이 없을수만은 없겠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 과정의 어려움도 감내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도핑 테스트를 위하여 출전 전에는 감기약까지도 조심해야 하는 고충이있다. 과거 올림픽 출전 선수들 중에서 천식약이나 감기약 등을 복용하여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메달을 반납했던 사례들도 분명히 존재하니, 성분이 확실하다 한들 쉽게 복용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규정인 만큼 선수 출전권 박탈에 대하여는 일말의 반론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중요하게 눈여겨볼 사항 중의 하나는 탄다라 선수의 도핑 적발로 인해 브라질의 다른 배구 선수들도 다시 도핑 검사를 받았다고 하니, 결과에 따라 다른 변수가 대두될 상황도 무시할 요소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런 상황의 경우 그들도 사람이기에 팀내의 사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브라질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한 선수에게만 몰려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연하게도 어느나라든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강한 상대와의 경기를 치룰 수 밖에 없고, 특히 이번 우리나라의 경우 한 명의 유능한 공격수가 빠진다 하여도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팀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은 금물.
다만, 김연경 선수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활약이 보는 응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번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4. 상대 국가의 패널티를 호재로 삼아 기뻐하기만 할 수 있는 것일까?
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스포츠 강국이라 하는 한 나라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 선수의 공백에 의해 유리하게 작용되는 어드벤티지를 기뻐만 하기에는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나 씁쓸한 마음이 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나라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기록한 단독 10점이라는 큰 점수가 약물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억울해지는 측면 또한 어쩔 수 없는 것 같긴하다.
오늘 저녁 경기 시간 이전에 하루를 마무리 할 준비를 다 해놓고 마음편하게 대한민국 여자 배구 응원을 해야겠다.
승패에 관계없이 어제는 야구 경기를 신나게 응원했으니, 말도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 올림픽이지만, 지구촌의 신나는 축제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